[#Book_115-2011, 두근두근 내 인생] 꾸밈없이 놓인 생각의 에세이
제 목 : 두근두근 내 인생
글쓴이 : 김애란
출판사 : 창비
펴낸날 : 2011. 6. 20.
읽은날 : 2011. 9. 30. ~ 10. 2.
열일곱살에 낳은 아이 그리고 열일곱살에 맞는 죽음...
세상에서 가장 어린 아버지와 세상에서 가장 늙은 아이의 이야기
삶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생각해야만 하는 이의 에세이다.
몇 년전 조로증을 앓고 있는 16살짜리 아이에 대한 다큐먼터리를 본적이 있다.
얼마전 면허증을 땄다고 말하며, 그 메마른 손으로 핸들을 잡던 그 아이...
그 프로그램에서 강렬하게 기억이 남는 것들은 내용이 아니라 태도였다.
담대한 생각과 표현... 쬐그만한 것이 잔망스럽게도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말하는 태도... 그 가득찬 자존감
그 태도의 정체를 이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다.
조로증에 걸린 아이들은 16세를 기준으로 급격히 상태가 악화된다 한다.
책의 주인공 아름이의 나이도 17세... 이미 80년을 살아버린 신체는 삶의 마지막에 대한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아름이의 담담한 일기들이 책에 놓여져 있다.
이 책은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이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하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담담히 놓여진 말들이...
지금 아픔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이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너무도 빨리 늙어버렸기에 2차 성징도 가지지 못한...
영원히 소년일 수밖에 없는 늙은 이..
그래서 그 아이의 글과 생각은 여성적이다.
아이처럼 순수하고 여성처럼 부드럽다. 그리고 늙은 이처럼 많은 열번은 곱씹은 생각이 담겨 있다.
굽이굽이 둘러가는 부드러운 문장들...
그러나 전혀 난해하지 않다. 오히려 더 의미들이 명확해진다.
그렇게 되새김질된 주인공 한아름의 이야기는 작가 김애란의 손으로 꾸밈없이 놓여져 있다.
이 책은 누군가의 처지를 통해 상대적인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다.
이 책은 내 안에 울고 있는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의 일기이다.
아픈 일기... 그러나 아름다운 일기...
그 일기를 외로움 선 모두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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