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온전함을 앗았다
그러나 그가 가진 시간을, 삶을 앗진 못했다
진다
그러나 그는 빛은 올해도 여전하다
그의 삶은 상처로 멈춰지기엔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여름의 최후에 가을을 맞아 발하는 빛
빛은 온전하지 못한 육체를 넘는다
물기 어린 약속의 빛
그것은 오늘을 견디지 못해 고개 떨군 이들을 위한 희망이다
주저 앉았던 자신에 대한 후회의 눈물이고
다시 일어설 오늘에 대한 희망의 눈물이다
상처가 온전함을 앗았다
상처는 육신의 반을 넘어 존재로움에 위태를 준다
그러나 그가 가진 시간을, 삶을 결코 앗진 못하리라
오히려 그의 빛이 더 커지게 하리라
진다... 그러나 빛난다
감춰지지 않는 약속의 빛이
삶의 모습만큼이나 붉은 약속으로 희망을 걸고 시간에 발현된다
그렇게 다시 피어난다
약속으로... 약속으로... 붉음으로...
2011. 9. 29.
삶의 모습만큼이나 붉은 약속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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