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맞으러 간다
안개 속에 숨긴 감촉들로
내 짧은 시간들을 물들여 버릴 그 시작을 맞으러 간다
내가 아는 것은 아침이 온다는 것
그것 하나 뿐이다
백사장에 홀로 놓인 조가비처럼
나는 하릴없이 그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러나 나는 마중을 멈출수가 없다
그 안개 속에는 진실한 나 다움이 있고
진실한 나를 기다리는 눈물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침을 맞으러 간다
땅 위에 속한 모두가 마중 나온 그곳에서
나는 고독을 무기로 완전한 나를 기다린다
그리고 바람에 몸을 부셔 보낸다
2011. 10. 14.
비로소 나는 하루에 속한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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