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있었던 곳에
길이 놓이고 다시 금이 그어진다
이제와서 무엇이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망설임이 걸음을 신중하게 할 뿐이다
놓여진 이유와 따라걷는 이유를
규명하지 못하는 짧은 사고에 한숨을 내린다
내 걸음들은 제대로 놓이고 있는가
그래서 망설임은 신중해져만 간다
유일하게 의지를 둘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망설임을 품은 나는
금을 밟지 못하는 강박증 환자도 아니요
아무렇게나 뛰어다니는 천둥벌거숭이도 아니다
단지 조금 더... 조금 더...
내 길의 옳음을 가늠해 보고자 하는
작고 짧은 존재의 필사적인 몸부림의 주체일 뿐이다
의지가 펼쳐진 모든 모습의 주인일 뿐이다
날이 풀리면 다시 찾으리라
날이 궂으면 다시 찾으리라
그리고 망설임에 사고를 실어
나 작고 짧은 걸음의 옳음을 찾아 걸어보리라
저 그어진 곳 매듭매듭에 그리 약속을 달아본다
2012. 4. 2.
믿음으로... 믿음으로... 생각을 걷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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