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_029-2012, 그냥] 내 여행에 그녀의 삶을 메모해 둔다.
제 목 : 그냥 :)
글쓴이 : 박칼린
출판사 : 달
펴낸날 : 2010. 11. 10.
읽은날 : 2012. 4. 24 ~ 4. 25.
지금까지의 내가 겪은 서른세번의 가을 중에 2010년 만큼 촉촉했던 때가 있었을까?
일반 시청자에 불구한 주제에 지나가는 TV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 아니냐하는 핀잔을 들을 수도 있겠지만,
그 화음을 이끌던 지휘자 박칼린이 TV를 스쳐갈 때면 잠시 멈춰서야만 하는 나를 볼때...
아... 남자의 자격 - 하모니... 그 프로그램이 내 기저에 큰 자리를 차지했구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책 '그냥 :)'은 박칼린의 성장과 생각이 담겨진 에세이다.
인생을 여행처럼 사는 그녀에게 어울리는 제목... '그냥' + ':)'
모든 걸 내려놓은 사람처럼 말하고자하는 한국 사람의 '그냥' 과 서양인의 미소 이모티콘 ':)' 이 결합된 묘한 제목
이 묘한 제목은 묘한 생각과 묘한 경험이 어우러진 묘한 내용들을 정말 묘하게 대표한다.
이런 이야기가 가능한 것의 근본적인 이유를 거슬러 오르면 그녀의 출생에 이르겠지만,
보다 직접적인 이유는 여행과 만남에 있으리라 본다.
구름처럼 다니며 뜨겁게 타오르는 그녀의 삶...
우리가 그녀를 동경하게 되는 것은 바로 이것 때문이 아닐까...
품기만 했던 나의 꿈... 그 꿈처럼 살아가는 모습 때문 말이다.
그녀의 모든 생각에 동의할 순 없다.
아직 젊고 어려 유연할 수 있는 나이지만, 내가 느끼기에도 거북스러운 관념은 있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녀가 TV에 스쳐지나가면 그 자리에 멈춰서리라...
아니 더 뚫어지게 그녀를 쳐다보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두 가지를 메모했다.
그녀의 구름투어와 그녀 어머니의 세 딸 기상시키기
올 여름에는 나도 우리 가족과 구름투어를 다녀보리라
그리고 그녀 어머니의 기상키스법을 아내에게도 알려주리라...
내 여행에 그녀의 삶을 메모해둔다.
그래서...여기에 옮겨 끄적여 본다.
- 박칼린의 구름투어 : 구름처럼 닿는대로 가고 닿는대로 느끼는 여행
1. 서울을 재빨리 벗어나기 위한 고속도로 말고는 절대 고속도로를 타선 안 된다. 국도 이용.
2. 구름투어 맴버 중 누구 한 명이라도 먹고 싶다, 자고 싶다, 뭘 보고 싶다, 라고 하면 무조건 그것을 한다.
3. 맴버들이 각자 가고 싶은 곳 한 곳을 찍고 투어 행로를 그 점들을 엮어가며 떠돌아다닌다(갈 곳을 정하지 못하면 옵션으로 지도를 펼치고 씹었던 껌을 지도에 뱉어 그곳으로 정하기도 한다)
4. 네비게이션 절대 금지! (종이지도만 사용허가)
- 박칼린 어머니의 딸 깨우기
일어날 때까지 정성스레 키스하고 속삭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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