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움 한컷이야기

구덩이 - 내 초록호수의 유산을 상상해본다

by 이재석 2012. 9. 5.

 

[#Book_079-2012, 구덩이] 내 초록호수의 유산을 상상해본다

 

제   목 : 구덩이

글쓴이 : 루이스 쌔커(김영선 옮김)

출판사 : 창비

펴낸날 : 2007. 8. 10.

읽은날 : 2012. 9. 1. ~ 2.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는 이유로 100년을 넘어 다시 후손에게 전해진 유산

그것의 껍데기는 구덩이었고, 알맹이는 성장이었다.

창비는 이 책을 청소년 문학으로 작게 테두리를 그려놨지만,

내용이 품고 있는 생각은 어른이 감당하기에도 벅찬 내용이었다.

 

고조 할아버지 때 미국으로 건너온 스텐리 집안은 대를 이어 불운을 이어간다.

사랑의 실패, 강도로 인한 파산, 사업의 실패 그리고 절도 누명까지

그리고 고손 스텐리는 그 업을 모두 짊어지고 초록호수 캠프 사막 한 가운데서 구덩이를 판다.

가로 세로 깊이 1.5미터의 구덩이를 매일 같이 말이다.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렇듯, 스텐리 집안 주위에도 삶의 이야기가 있었다.

우연인 듯 우연인 듯 얽혀가는 인연들.

그 모든 것은 어린 스텐리의 구덩이로 귀결된다.

 

이렇게 잘 쓰인 책이 있었던가?

이야기도 짤막하고 표현도 짤막하고 문장도 짤막하지만,

머릿속에 인식되는 이야기는 결코 짤막하지 않았다.

상징과 비유로 인해 커져가는 생각들

이 책은 청소년 문학이란 굴레를 쓰고 있지만, 품고 있는 생각은 어른이 감당하기에도 벅찰 정도였다.

 

나는 어떠한가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고 푸념만으로 하루를 경영하고 있진 않은가?

겁쟁이, 뚱뚱이 스텐리를 생각해본다.

그가 구덩이를 파며 성장시켜 갔던 관념을 돌이켜본다.

내게 주어져있던 초록호수의 유산을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