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그림자가 아름다운 까닭은
너희에게 가벼이 그늘을 드리기 때문이다
행여 힘이 들까 걱정스러우면서도
행여 지쳐 울까 걱정스러우면서도
그저 너희 있었던 곳 그늘만을 가벼이 드리기 때문이다
그림자 손에는
'결코'로 단정지은 집착이 없다
그림자 손에는
'집착'으로 단정지은 못남이 없다
그저 잎맥 가득 찬 축복의 기도만이 있을 뿐이다
지칠 때 맡을 수 있는 향수만이 드려있을 뿐이다
너희에게 말한다
나 그런 나무가 되리라
그래서 너를 놓고 그래서 너를 품는다
2012. 9. 21.
그리고 하나하나 이름을 부른다
'자연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다를 것 없는 유일한 한송이오 (0) | 2012.10.09 |
---|---|
네 꽃의 일기를 여기 네 길에 놓아두리 (0) | 2012.09.27 |
나는 무엇을 생각해야만 하느냐 (0) | 2012.09.06 |
톡... 약간이면 충분하다 (0) | 2012.08.30 |
평화로운 초록을 표정 짓는다 (0) | 2012.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