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오기 전에 피었다
네가 오기 전에 져버린
너의 꽃을 담아두리
기다림의 기쁨과
기대함의 두근거림이 담긴
어린 이의 뜨거움을 담아두리
혹여나 있을 치기와
혹여나 있을 티끌을 털어내고
기다린 이의 순결한 기꺼움만을 채워두리
네가 지나갈 이 자리가 포근해지도록
너를 느껴 따라갈 꽃들의 걸음이 사랑스러워지도록
네가 오기 전에 피었다
네가 오기 전에 져버린
너의 꽃을 그렇게 꼭 담아두리
그리고 연필을 들어 너를 그려보리
네 꽃이 남긴 일기를 흉내내어
네 얼굴을 그리고 입가에 미소를 넣어보리
기다림의 기쁨과
기대함의 두근거림으로
오늘 아침으로 한걸음 더 다가온 너를 그려보리
2012. 9. 27.
네 꽃처럼 네 소각소각 발소리에 귀를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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