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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한컷이야기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 평범한 사랑이라서 특별한

by 이재석 2012. 10. 7.

 

[#Book_089-2012,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평범한 사랑이라서 특별한

 

제   목 :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글쓴이 : 이도우

출판사 : 랜덤하우스 코리아

펴낸날 : 2007. 10. 10.

읽은날 : 2012. 9. 29. ~ 10. 2

  

국민학생 시절 탐구생활 숙제 때문에 그리고 청소년기 감성에 목마른 갈증 때문에...

라디오를 항상 끼고 살았었다.

그리고 프로그램 마지막에 늘 되풀이되는 멘트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00호 0000의 0000.. 담당자 앞으로 엽서를 보내시거나..."


그 멘트는 "팩스를 보내시거나" 에서 "메일을 보내시거나"로 

이제는 "단문메시지를 보내시거나"와 "홈페이지에 남기시거나" 등으로 바껴갔지만,

아직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고 정확히 맴도는 단어는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00호" 이다.


그 곳에는 추억이 있고 사랑이 있고 이야기가 있고 시간이 있다.

저자 이도우는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 내려했다.

바로 사서함을 열어보는 라디오 방송국 피디와 작가의 입장에서 말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거대한 서사시가 아니다.

그렇다고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드라마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비록 주위 배경을 그렇게 조성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주인공 두사람의 이야기는 "나도 이렇게 했을거야."라는 생각이 들만큼 평범하고 당연하게 흘러간다.


그래서 자칫 지루하고

그래서 자칫 의미 찾기를 포기해 버릴수도 있지만,

잊지 않아야 한다.

내가 바로 그런 삶을 살고 그런 사랑을 해왔다는 것을 말이다.


사서함 110호에는 그런 평범한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야기가 될 것 같지만 적장 써놓고 보면 심심한 그런 이야기.

전혀 특별하지 않아서 가치 있는 그런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수줍고 소심한 공진솔과 까칠하고 순진한 이건이 들려준다.


이런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시청률이 높게 나오진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