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무그림자 한컷

소인의 일기 쓰기

by 이재석 2014. 2. 7.

  그림자가 쏟아져온다

  너도 이야기를 남기라며

  얼굴에 사연을 드린다


  나는 할 이야기가 없소

  나는 주장할 바가 없는 사람이오


  그러나 그림자는 가시지 않는다

  줄창 너도 이야기를 남기라는 말만 할 뿐이다


  목이 메인다

  떠오르지 않음을 어쩌란 말인가

  그래서 다시 읊조린다

  나는 할 이야기가 없소

  그리고 쏟아진 이야기를 눈으로 따라간다


  결국 끝에 매달린 내 그림자를 발견하고 만다

  결국 숨어버린 자의 비루한 일기를 발견하고 만다


2014. 2. 7.

     소인의 이야기를 읽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