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도 다녔었어, 엄마 미용실
꽤 오래 다녔지
초등학교 고학력때까지도 다녔을꺼야
뭐 스타일이야 바가지 머리 하나였지만
바가지 머리가 뭐냐구?
바가지 아니? 아니면 큰 대접, 큰 국그릇은?
그래 공 반잘라 놓는 것 같은 거
그 모양대로 머리를 깍는거야
할머니는 그 머리 하나는 깃똥차게 했었어
흰 천 두르고, 커다란 검정 가위로
싫다, 지겹다 소리를 얼마나 해댔었는지
그러면 할머니는 가만있어봐라, 가만있어봐라, 다 되간다, 다 되간다
말만 반복했었지
끝나면 사탕 하나 받았었던가?
아빨 새워놓고, 이번엔 잘됐네 못됐네
한참을 품평하셨었지
네가 다니는 미용실은 좀 낫네
배워온 기술로 파마도 해주고... 물론 처음이지만,
진짜 미용 가위로 손질해주고... 물론 새 가위지만,
머리하고 용돈까지 받고... 물론 그것 때문에 한 거지만,
오래 마음에 남을꺼야, 엄마 미용실
오래 남을꺼야, 엄마 미용실
2014. 9. 18.
머리 마음에 든다구? 다행이다
'사랑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기밥 소녀, 고생했어 (0) | 2014.09.26 |
---|---|
우리집 일, 이, 삼 (0) | 2014.09.24 |
이를 한번 악물어본다 (0) | 2014.09.17 |
치열한 우리 쉬는 날 (0) | 2014.09.15 |
길들임 (0) | 2014.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