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에 찬바람이란 말을 먼저 쓰게 되는구나
여름이 갔나보다. 가을이 오나보다
그렇게 우리 추억 한장이 넘겨지나 보다
이리 온, 무릎 의자에 앉아 봐
지난 여름 이야기 한번 해볼까?
멀리 여행도 갔었지?
전주로 정읍으로 담양으로 여수로 순천으로
시골에 이사간 친구도 보고, 이런저런 맛난 것도 먹고
바다랑 개울에서 수영도 하고
가까운 여행도 갔었구나
임진각서 저 너머 북한도 보고
강화도에서 갯벌 놀이도 하고
안동 할아버지가 사주신 장난감이 아직도 제일 좋니?
대구 외사촌 형아 누나들이랑 뛰놀았던 건 어땠어?
경복궁도 가고, 물놀이장도 갔었는데 생각나?
뭐가 제일 좋았어?
너무 많아서 생각이 안난다구?
괜찮아, 괜찮아
네 마음은 깊이 새겨 놨을거야
그러니 이렇게 이쁜 네가, 이렇게 이쁘게 웃고 있지
자, 이제 다시 써볼까?
우리 가을 일기를
네 성장의 바탕을
2014. 10. 6.
미소로 화답할 추억의 필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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