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가 있습니다.
세 명의 아이는 하나의 신발을 신습니다.
오빠가 동생에게 누나가 동생에게 물려준 신발을 신습니다.
그 신발 또한 벌써 자라란 이웃집 형의 신발입니다.
성장은 또다른 생명을 부릅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실때 즈음의 기억이 납니다.
어두컴컴한 죽음의 분위기가 엄습한 집안에
이제 갓 태어난 증손을 들였을때의 기억
뼈 밖에 남지 않은 몸에 그려지던 희미한 미소의 흔적이 기억납니다.
생명은 또다른 빛을 부릅니다.
푸릇푸릇 자라나는 삶의 흔적들
생명의 발자국엔 다시 피어나는 삶의 흔적이 남습니다.
다시 성장을 하고 다시 생명을 부르고 빛이 드리워집니다.
내 세 아이는
내일 다시 언니 오빠의 옷을 받아입는
성장이 부르는 생명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 입니다.
2010. 8. 10.
아이들 신발에서 이어진 생명의 싹을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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