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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한컷이야기

오랜 모습은 생각 속 옛날을 꺼내온다

by 이재석 2010. 9. 10.

    동네, 골목, 친구, 옹기, 엄마...

    아무리 지금 사람이라도 

    오랜 모습은 생각 속 자신의 옛날을 꺼내 옵니다


    웃고 넘어지던 자신의 앨범 한장을 들춰

    배시시 웃어보니고

    콧끝 가득 시무룩해지기도 합니다


    옛날, 차 온다고 위험하다 아무리 어무이가 말해도 

    온동네 뛰어다니던 술래잡기 자국은 발바닥에 남아있습니다

    옛날, 달력 한장 한장 넘어갈 때 어무이가 찢어주던

    온동네 먼지를 몰고 다닌 딱지의 자국이 손바닥에 남아있습니다

    옛날, 길끝 구멍가게에서 간장 사오라고 어무이가 돈을 주면

    '삼화간장, 삼화간장...' 깽깽이발 뛰던 자국이 입술에 남아있습니다


    동네, 골목, 친구, 옹기, 엄마...

    오늘 늦은 저녁 아이들이 잠들고 난뒤에

    아내와 옛날 추억 하나하나 이야기 꺼내보렵니다


2010. 9. 10.

옹기위의 옛날 모습에 젖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