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가 투명하게 맺혔다
곳곳의 거뭇과
곳곳의 흉터를
줄기와 잎새와 나눠 이고
사과는 마지막 초록을 투명함으로 칠한다
이제 햇빛의 붉음을 피할 수 없기에
더이상 머물 수 없기에
그래서 아쉬운, 아쉬운 초록의 사과는
그래서 비를 받아 투명하게 가능성의 시절을 맺어 간다
사과의 투명한 눈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분명히 더 가치 있다 칭찬 받겠지만
왜, 세상은 성장만으로 잣대를 제시하는지...
왜, 사과를 울게 하는지...
나는 지금이 좋다
가능성이 안에 머무르는 투명한 모습이 말이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사과와 함께 눈물을 흘린다
이미 투명함을 잃은 나지만
사과의 투명한 눈물에 나의 어제를 비춰
...우리만이 이해할지도 모를 눈물을 함께 흘린다
그리고 우리의 씨가 다시 움틀 때에 희망을 심는다
2011. 7. 14.
우리의 눈물을 위로한다
'자연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현재를 이어가는 걸음 (0) | 2011.07.19 |
---|---|
네가 선택한 아름다운 너의 삶을 (0) | 2011.07.18 |
소중하게 어린 것들을 모아본다 (0) | 2011.07.13 |
마음을 믿는다 (0) | 2011.07.12 |
나의 몸으로 스며올 나의 열매가 맺힌다 (0) | 2011.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