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 마음에 뜬다
그리고 어릴적 담아두었던 동요에 잎새는 배가 된다
하나씩 망울들이 배에 올려진다
기억을 하나하나 품은 망울들
터질까 조심스레 흔들리는 나뭇잎 배는
어느새 마음 한 가운데 떠 있다
싣지 못한 기억 망울들까지 아우르며 그렇게...
닻으로 얽매지 않아도
이제 배는 흘러가지 않는다
빗줄기에도 상하지 않고
잊어감에도 바래지 않은 채
그 자리서, 그 자리서...
망울들이 상하지 않을만큼만 흔들리고 있다
파문이 인다
조용할만큼의 파문,
물가로 닿아 마음을 기억할만큼의 파문
나뭇잎 배로부터 시작된 파문
동요가 만들어낸 배와 기억이 만들어낸 망울의 파문
닻으로 얽매지 않는 나뭇잎 배를 사랑하리라
마음에 떠 있어 가장 나 다운... 그 배를 사랑하리라
베개에 머리를 두고 노래를 부른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내 아이의 마음에도 배를 띄운다
2011. 7. 12.
마음을 증거할 배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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