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어린 것들을 모아본다

  어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빛과 같은 전능함만이 어릴 수 있는가

  향수 같은 습득된 본능만이 어릴 수 있는가

  여기 빗망울이 어려있다

  두꺼운 나뭇잎 밑에서도 가늠할 수 있는 짧은 삶이 말이다

  이 어림은 곧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어림을 기억할 것이다

  어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인식을 통해 가치를 부여한 것

  오래 그 곳에 깃들게 바라는 것

  그것들은 모두 내가 보는 주체에 어린 것이 아닌가

  내 기억에 인성에 그리고 미래에 어릴 것들을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눈에 어린 호기심과

  아내의 눈에 어린 행복과

  어머니의 눈에 어린 사랑을 생각해본다

  마음에 인식된 어려짐을 더듬어본다

2011. 7. 13.

          그렇게 모아져 내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