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숨을 쉰다
이미 흙 한톨 남기지 않고 벗겨졌지만
나의 숨은 멈추지 않았다
끝없이 들어가고 끝없이 나오는
닳음의 길이 존재하는 한 나는 숨은 그치 않는다
그것이 억지스러움이라 한들 내겐 생명이니
숨 한번을 허투루 하지 않으리라
나의 숨은 색을 가지지 못했다
하지만 나의 숨은 느낄 수 있음을 가졌다
유한한 보임보다 무한한 느낌으로 존재하는 생명의 교류
이미 흙 한톨 남기지 않고 벗겨졌지만
나는 아직 죽지 않았음을 이렇게 증명한다
나는 숨을 쉰다
화살표를 거스르는 숨과
또 그 숨을 거스르는 숨의 놀이에
나는 에너지가 되고 길이 된다
나는 숨을 쉰다
그리고 밖과 나는 어우름이 된다
2011. 8. 12.
나는 관계가 되고 교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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