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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컷이야기

그렇게 나는 가을이 되어간다

by 이재석 2011. 9. 22.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뿌리를 타고 왔다

  그리고 천천히 붉은 얼굴을 드린다


  시간은 언제나 그렇게 조용했다

  하지만 그렇게 강렬했다

  그리고 지금, 또 자신이 왔음을 노크로 알린다


  너무도 작아 귀 기울여야 보이는 소리로

  하지만 날카롭고 강렬한 울림으로

  자신이 겪어온 여름과 겨울을 말한다


  나는 그렇게 땅으로 돌아갔었노라

  그리고 지금 다시 하늘을 향해 오르노라


  시간은 언제나 그렇듯, 갑자기 차가워진 바람으로 

  늦은 나의 인식에 얼굴을 드린다

  조용히, 강렬히...

  나의 어제를 붉게 물들여간다


       2011. 9. 22.

그렇게 나는 가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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