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교육이 시작되고
다시 일정이 이어지고
그리고 제일 먼저 찾아온 녀석, 서형이
이번에도 네 눈빛에는 미래가 담겨 있구나
네 입에서 나오는 욕심만큼 큰 미래들이
선생님, 선생님.. 어떻게 하면 글 잘 쓸 수 있어요?
얘야.. 서형아.. 딸아...
그저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거라
너희는 이미 나를 너머 저만치 멀리에 앞서 있단다
곧 있으면 새내기가 오겠지
곧 있으면 너와 같은 아이들을 만나게 되겠지
나는 두렵지 않단다
오히려 그 행복에 젖고파 하루하루를 꼽는단다
서형아.. 얘야.. 이쁜 내 딸아...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처음 다짐으로 돌아가는 닻...
그거 하나밖에 없구나
서형아.. 얘야.. 이쁜 내 딸아...
그리 말하거라, 지금처럼 말이다
그리 행하거라, 지금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리고... 좋은 선배, 좋은 우체국 사람이 되거라
지금처럼 말이다
2011. 9. 26.
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