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를 돌본다
추위에 지쳐 시들지언정
끝까지 버려진 날 놓지 않는다
고독은 깨짐으로 가는 경고일지라
꽃은 자신의 마지막까지 손을 놓지 않는다
버려진 것들이 있다
오래 돌보지 않는 것들이 있다
외로움 가운데서 우둑해진 메마른 감정들이 있다
하지만 내 곁에는 꽃이 있다
그래서 오늘 빛을 사랑할 수 있다
그래서 꽃이 되길 하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꽃이 나를 돌본다
추위에 지쳐 시들지언정
봉오리가 맺힐 때까지 차가운 날 품어 안는다
2013. 10. 23.
버려짐 위에 떡잎이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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