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만큼 왔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벌써 이만큼 와버리고 말았다
벌써 이만큼 왔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벌써 겨울을 건너 버리고 말았다
벌써 이만큼 왔다
천천히 걸었음에도
벌써 잎을 틔워야할 때를 마주하고 말았다
벌써 이만큼 와버리고 말았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아직 부끄러운 모습인데 말이다
시간은 이미 발치에 도착 해 잠을 깨우고 있다
바빠지겠구나
그래, 일어나자
천천히 걷는다고 시간이 늦춰지는 것은 아니니
이쯤에서 먼지를 털자
벌써 이만큼 왔다
벌써 이만큼 와버리고 말았다
그래, 이제 그만 기지개를 켜자
2014. 3. 3.
이쯤에서 털고 웃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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