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래도 네가 좋다.
비록 화분에서 곱게 단장하지 못해도
비록 먼지를 덮어쓰고 있어도
충분히 비 맞고 햇볕 쪼인 건강한 네가 좋다.
끝이 말라 갈라졌더라도
원치 않는 벌레가 간지럽혀도
건강한 푸른빛을 비추는 네가 좋다.
넘어지고 다쳐서 생채기가 검붉게 물들어도
빨갛게 익어 허물이 벗겨져도
괜찮아요 하면서 푸른 웃음을 지어주는 네가 좋다.
수줍어 말도 못 붙이면서
혼자라도 해맑게 크게 웃으며 뛰어다니는
힘이 넘치는 건강한 네가 좋다.
천진함이 좋고 순수함이 좋다.
2010. 7. 29.
첫째 아들을 닮은 야생난과 함께 나무 밑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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