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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한컷이야기

제자가 보낸 추억행 차표

by 이재석 2010. 8. 19.

     제자 하나가 경남 하동에서 고구마를 보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서 큰 건강한 놈입니다.

     이 녀석도 이렇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겠지.... 생각하며,

     지난 겨울 신규자 교육에서 웃고 뛰던 아이들을 그려봅니다.


     어느덧 먼지가 끼고 흠집이 잡히기 시작하는

     빛 바래가는 추억이 되고 있는 필름입니다.

     흙 묻은 고구마가 추억행 차표를 쥐어줍니다.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과제와 일과를 수행하던 녀석들

     티끌없이 웃으면서도 미래의 불안에 조심스러웠던 녀석들

     눈물 지으며 잊지말자 서로 약속하던 녀석들


     나는 40명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전국 우체국에서 땀흘리며 일하는 건실한 청년들입니다.


     우리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따뜻한 우체국을 만들어갈

     따뜻한 아이들입니다.


2010. 8. 19.

영옥이가 하동에서 보낸 고구마 박스를 풀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