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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한컷이야기

무성히 피어버린 잡초들이 대신한 오늘의 놀이터

by 이재석 2010. 8. 23.

     오래된 아이들 발자국에 잡초가 수북히 자라버린 

     주인을 잃은 적막한 놀이터는

     자신이 화단이라도 된 양 빛과 물로써 다른 생명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주입하는 희망이라는 이름 속에 갇혀진 

     그곳에 응당히 행복감을 심어야할 원래의 존재는 

     잿빛 차량의 소음속에 커가고 있고


     양육의 의무만이 남은 놀이터는

     다른 생명, 다른 마음에 물주며 

     슬픔을 달래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긁혀있는 즐거운 상처의 추억이 언제 다시 돌아오려나 생각해봐도

     오늘의 어머니들은 그곳 보다 다른 곳에 자신의 소망을 두고 있기에

     그렇게 그렇게 비슷해져가는 미래에

     다시 주인을 찾는 추억이 새겨질까 마음이 아픕니다.


     내 세 아이들은

     그곳을 누리는 마음이 풍성한 아이들이 될 수 있길...

     글자보다 푸르름이 그들의 마음에 가득찰 수 있기를 

     간절히 갈망합니다.


                                                                                                2010. 8. 23.

                                     무성히 피어버린 잡초들 속에 쓰라린 놀이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