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의 푸르름에 싱그러운 잔디가 좋아 걷다보면
바짓단은 곧 물들어 버립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제각각 다른 빛을 발하는 이슬을 잔디가 품고 있습니다.
하늘 빛을 품거나
흙을 비추고 있거나
동료를 밝히고 있거나
우리 지문만큼이나 다양한 잔디가 품은 이슬의 기억이
알알이 풀잎에 고이 맺혀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지나가는 바짓단에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담아 보냅니다.
누군가에 묻혀 가거나 태양이 다시 가져갈 영롱한 추억...
잠시간의 기억이지만,
잔디는 아침 나절 소중히 이슬을 품고 간직하고 있습니다.
2010. 8. 20.
싱그러운 잔디밭에서 아침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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