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필요가 있어 두었고
역할을 다해 사라졌고
빈 자리에 아쉬워했고
이젠 시간으로 하나하나 덮는 자국
조금씩 무뎌지는 경계는
기억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아쉬움조차 잊게 합니다
시간은 조용히 지나간 자국을 덮어버릴 것입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네가 아니면 안될 것이라 생각말라고
누군가는 네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그렇겠지요 그래야만하겠지요
하지만 흔적을 되짚을 수 있길 바라는 미련은
자꾸 지나온 길을 기억에 강요합니다
시간은 흔적을 지우고 마음은 흔적을 찾습니다
2010. 10. 14.
아직은 거기 조금 더 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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