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코가 쭐쭐 나와요
에구 서흔이 코피 났네
히... 아빠처럼 코피 났어요
서흔이 어느 손가락으로 코팠어?
두번째 껄루요
에구 젤 작은 걸루 하지. 일루와바 피 닦자
코피 나온 것도 녀석에겐 재밌나 봅니다
얼굴에 쓱쓱 문지르면서 웃는 녀석
아집도 자격지심도 피해의식도 가식도 없는
단지 코피는 코피일뿐인 아들의 천진함에
얼굴이 화끈 붉어집니다
손끝 털끝 하나까지 푹 담겨져버린 나의 위선이
녀석의 코피에 씻겨나가길 잠시 바래보았습니다
오늘도 아들에게 배우며 아침을 시작합니다
2010. 10. 26.
코피는 코피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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