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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한컷이야기

네 걸음을 네 눈빛에서 시작한다

by 이재석 2011. 6. 30.

  네 걸음은 성큼성큼하다

  하수구 뚜껑 하나 못 건너는 너건만

  난 네 걸음에 성큼성큼함을 느낀다

  앙간힘에 실린 바람이 그만큼 크지 않은가 한다


  아직 네 걸음은 위태위태하다

  아직 네 뜀박질은 더디다

  하지만 너의 걸음은 충분히 도전적이다

 

  앞을 향한 도전

  마음을 향한 걸음,

  그것이 성큼성큼하지 않다면 무엇이 더 담대하랴


  그래서 늦더라도 큰 걸음 걷는 네게 박수를 보낸다

  넘어져도 샐쭉 웃을 줄 아는 네게

  울고 나서도 뛰어올 줄 아는 네게 축복을 보낸다


  서툰 걸음이라도 족하다

  짧은 다리, 좁은 보폭이라도 충분하다

  네 걸음의 큼은 네 눈빛에 있음만을 기억하면 된다


  크게 바라보아라

  그 곳이 네 발이 닿을 곳이다


                                                                    2011. 6. 30.

                                                      담대하라. 그리고 걸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