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자주 옵니다.
해가 자주 뜹니다.
무더운 공기는 억척스레 발을 잡아 땅에 붙여 둡니다.
이겨낼래야 이겨내기 힘든 열대의 기운은
애써 힘쓰는 셔츠의 묻은 땀을 비웃습니다.
많이 흐릴땐 잠시 내려 앉음이 좋겠지요.
잠자리가 잠시 쉬어가듯
잠깐 쉬어감이 좋겠지요.
그러나 바람의 다그침은 그침이 없습니다.
오늘도 내가 약속한 업무들은
어두운 밤을 함께 지새울 것입니다.
끈질기게 내 발목을 붙들고
함께 가자 같이 가자 잡아당길 것입니다.
잠깐 쉬어가도 좋으련만...하는 마음에
석양 넘어가는 여유한번 부려 봅니다.
2010. 8. 30.
무더운 나날... 무거운 나날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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