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들을 이어 걸쳐놓은 얼기설기한 거실 놀이터
아이들은 자기가 가진 장난감을 모두 가지고와 아지트를 만듭니다
나 고만고만할 때 동생과 이불로 우주선을 만들었던 것처럼
아이들은 이야기가 될 꺼리를 소꿉장난으로 이어갑니다
이불속으로 들어와 아빠집에서 놀거야 말하는 아이들이 안쓰러
그저 의자 세개 몰고와 덮어놓은 이불집에
아이들은 하루종일 들락날락 우리집을 만듭니다
침대도 놓이고 가스렌지도 놓이고 아이 인형도 뉘이고
그럴싸해진 이야기가 하루종일 시끌벅적합니다
나 고만고만할 때 이불 우주선에서 뛰어놀면
먼지난다 야단맞던 서러움이 생각나 엄마를 붙잡아 둡니다
얼기설기한 아이들의 우리집을 얼마나 기억하려나요
그래도 마음 자랐기를 바라며 오는 주말 다시 만들어주려 합니다
2011. 1. 31.
그 이야기를 바라봄이 오히려 더 행복합니다
'사랑 한컷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을 시작하는 가족의 풍경 (0) | 2011.02.04 |
---|---|
저 닮은 형아가 좋나 보다 (0) | 2011.02.01 |
아이들의 부름에 귀 기울이다 (0) | 2011.01.30 |
틀리게 보이는 다른 생각을 꿈꾼다 (0) | 2011.01.28 |
아이는 사람이 되어간다 (0) | 2011.01.27 |